사진=REUTERS
사진=REUTERS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생산 대수가 크게 늘면서 시장의 실적 의구심을 해소한 덕분이다. 전기 픽업트럭 판매량에서도 미국의 전통 완성차 업체 포드를 앞섰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전날 대비 10.42% 상승한 29.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13% 가까이 치솟았다가 장 마감 무렵 상승폭을 조금 내줬다.
◆테슬라, 포드도 뛰어넘는 성적

리비안 주가가 뛴 이유는 차량 생산량이 크게 늘어서다. 리비안은 이날 올 2분기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공장에서 4401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2553대를 제조한 직전 분기보다 생산량이 72% 늘었다. 차량 인도 대수는 4배 가까이 많아졌다. 리비안에 따르면 2분기에 인도한 차량의 대수는 4467대다. 1분기 인도 차량 대수는 1227대였다.

리비안은 이날 연간 2만5000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리비안은 총 7969대를 생산했다.

리비안의 이번 실적은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감소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대조적이다. 테슬라는 지난 2일 2분기 차량 인도량이 25만4695대라고 발표했다. 전 분기(31만 대) 대비 17.9% 감소한 성적표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판매량에서도 포드를 눌렀다.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의 1위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9월 전기 픽업트럭을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리비안은 지금까지 약 6000대(6월 기준)를 판매했다. 포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현재까지 판매량은 약 2300대다.
◆생산능력 둘러싼 의구심 해소

리비안의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기업의 성공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를 인정받은 셈이다.

일부 전기차 업체는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음에도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공언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미국 전기 트럭 스타트업인 로즈타운 모터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리서치는 로즈타운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가짜로 선주문량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곧 출시 예정이라고 소개했던 전기 트럭은 실제로는 3~4년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불과 한 달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미국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안과 루시드가 비용 측면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두 회사 모두 파산할 것”이라며 “두 업체가 비용을 극적으로 절감하지 않는다면 테슬라와 포드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 업체들처럼 공동묘지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긍정적인 전망 속속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벤 칼로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의 2분기 생산량은 추정치(4250대)보다 높았다”며 “성장통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리비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아왔던 마이클 실스키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의 생산량은 추정치를 능가했다”며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가 집계한 리비안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49.00달러다. 현 주가(29.66달러) 대비 65.21%의 상승 여력이 있다. 최근 3개월간 14명의 애널리스트 중 8명이 리비안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