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투의 뷰티캠이 제공하는 효과를 적용한 사진 /자료: 메이투 홈페이지
메이투의 뷰티캠이 제공하는 효과를 적용한 사진 /자료: 메이투 홈페이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셀피앱 개발회사인 메이투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로 상반기에 거액의 평가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4일 외신에 따르면 메이투는 상반기 손실이 2억7490만~3억4990만위안(약 67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1억3770만위안)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메이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58% 하락 마감했다. 메이투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90% 이상 떨어졌다.

메이투가 거액의 손실을 내게 된 이유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에 있다. 메이투는 지난해 3월 홍콩증시 상장사 중 최초로 비트코인 등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당시 회사는 암호화폐를 금, 보석, 부동산보다 나은 가치저장소라고 말했다. 메이투는 1억달러를 투자해 이더리움 3만1000개, 비트코인 940.89개를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메이투가 보유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가치는 ‘반토막’났다. 메이투는 상반기 추정 손실의 대부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평가손실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투의 암호화폐 평가손실은 4560만미국달러(약 590억원)로 추정된다.

메이투는 사진 보정 등의 기능을 갖춘 카메라 앱 뷰티캠을 개발한 회사다. 그러나 최근 바이트댄스, 샤오미 등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년보다 12%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이투는 다음달 중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