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작년 녹색금융 역대최대 421조원…그래도 역부족"
유럽이 지난해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활동과 관련된 녹색금융 분야에서 역대 최대인 400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뉴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각국 정부와 은행, 기업 등 민관에서 채권·대출·주식을 통해 조달한 녹색금융 자금 규모는 전년 대비 거의 2배인 3천110억유로(약 421조원)에 이르러, 기존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이는 21세기 중반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넷제로'(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뉴파이낸셜 설명이다.

유럽은 그나마 다른 지역들보다 사정이 나은 상태로, 지난해 전체 자본시장 활동의 12%가 녹색금융에 해당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매년 1조유로(약 1천355조원)씩 써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유럽이 현 수준의 약 3배를 매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유럽의 녹색금융 가운데 2천억유로(약 270조원) 가까이가 친환경 사업을 위한 녹색채권을 통해 조달됐는데, 이 중 약 40%만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명확한 역할을 하는 금융 프로젝트에 해당했다는 것이다.

뉴파이낸셜 관계자는 "이(녹색금융)는 매우 큰 수치이고, 향후 20∼30년간 매년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우려스럽다"면서 "이에 대해 무덤덤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