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응해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외국 기업들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일본 언론은 이 프로젝트에 일본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인 일본에 대한 대항조치로 분석했다.
◇ 러시아 하원 에너지위원장 "일본 기업 제재 가능성" 1일 인테르팍스 통신과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현재 사할린-2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할린에너지'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할 새로운 러시아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특정 외국·국제기관의 비우호적 행동에 관한 연료, 에너지 분야 특별경제 조치에 관한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새 법인 지분 절반은 공동 운영에 참여하는 가스프롬 사할린 홀딩 LLC 등이 갖는다.
나머지 지분은 기존 사할린에너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석유기업 셸(27.5%)과 일본 미쓰이물산(12.5%), 미쓰비시상사(10%) 등이 보유 지분에 비례해 받을 수 있다.
새 법인은 사할린에너지에 소속된 모든 직원도 승계한다.
다만 셸 등 외국 투자자들은 한 달 이내에 새 러시아 법인 지분 인수를 요청해야 하며, 러시아 정부가 가능 여부를 승인할 방침이다.
만약 외국 투자자들의 요청이 불허되면 러시아 정부는 해당 지분을 러시아 회사에 매각하고 외국 투자자 명의로 된 특별계좌에 금액을 예치한다.
또 외국 투자자들이 생산물분배계약(PSA)에 근거해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안 재정, 환경 등 분야에서 벌인 활동을 점검하고 피해액을 산정할 예정이다.
이후 특별계좌에 예치한 지분 매각 대금에서 러시아 정부가 산정한 피해액을 제한 뒤 남은 금액만 외국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이처럼 외국 기업들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러시아 정부의 사할린-2 프로젝트 통제 방안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서방 제재가 이어지자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앞서 지난달 초 러시아 의회는 서방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일본에 맞대응하기 위해 사할린-2에 참여하는 일본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에너지위원회 파벨 자발니 위원장은 "일본은 미국 등 서방과 함께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고 우리는 손실을 봤다"며 "동시에 일본은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생산 자원 등을 모두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셸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할린-2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 지역 사할린에서 석유·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이 프로젝트로 수출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는 각각 1천41만t과 416만t 규모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셸은 프로젝트 철수 의사를 밝혔고, 중국 기업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반면 일본은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사할린-2 생산 LNG 60% 일본 수출…사업 중단시 일본 에너지난 우려 푸틴 대통령이 사할린-2 프로젝트 관련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사업을 "사실상 국가(러시아)가 접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이 이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아사히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 유럽과 협력해 러시아에 압력을 강화한 일본에 대한 대항 조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에 여러 경제 제재를 취해왔지만 일본 기업이 참가한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만은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에너지 안전보장에 극히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사할린-2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으로서는 쉽게 이 사업의 권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으로 일본은 LNG 수입의 8.8%를 러시아에 의존했으며 대부분이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분이었다.
사할린-2에서 생산되는 LNG의 약 60%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사할린-2에서 수입한 LNG는 일본 전력 공급량의 3%에 해당한다.
때 이른 무더위로 전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사할린-2에서 LNG 공급마저 중단되면 일본은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전기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갑작스러운 러시아의 발표에 일본 정부는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곧바로 LNG 수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자와 의사소통해 대응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자원과 관련한 권익이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현재 대답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동학대 의심한 출동 경찰, 현장서 가난 확인 후 돕기 나서 브라질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 경찰에 신고한 11살 소년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전역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부 산타루지아에서 지난 2일 경찰 긴급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 속 소년은 힘없는 목소리로 "경찰 아저씨, 우리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고, 경찰은 혹시 방임 등 아동학대가 아닐까 의심하며 소년의 집에 출동했다. 경찰이 빈민촌에 있는 소년의 낡은 집에서 마주한 상황은 아동학대가 아니라 극심한 가난이었다. 일자리는 줄고 식료품값은 올라 음식을 마련하지 못한 가난한 엄마는 홀로 키우던 6명의 자녀에게 사흘째 옥수숫가루와 물만 먹여야 했다. 엄마가 절망에 빠져 우는 모습을 본 아들 미게우가 경찰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출동한 경찰들은 굶주린 아이들을 보고 곧바로 슈퍼마켓에 가서 식료품을 가득 사 왔다. 사연을 들은 가게 주인도 공짜 음식을 내어줬다. 미게우와 경찰의 이야기는 지역 언론을 통해 소개됐고,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브라질 전역에서 미게우의 집으로 음식 등 기부물품이 답지하면서 텅 비어 있던 부엌 찬장은 금세 식료품으로 가득 찼다. 미게우는 찬장을 열어 보이며 "다양한 음식이 엄청 많이 왔다. 뭔지도 모르는 음식들도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엄마 셀리아(46)는 "너무 힘들었다. 배고픔이 너무 괴로워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충분해졌다"고 말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올해 연 11%를 웃도는 가
美언론인 저서 발췌본 공개…"트럼프, 열병식에 상이용사 부르지말라 지시"트럼프 재임 시절 서류 찢어 변기에 버린 사진도 공개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군 지도부가 과거 아돌프 히틀러를 따르던 나치 독일의 장군들처럼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저서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왜 당신들은 독일 장군들 같지 않으냐"고 물었다. 최고위급 장성들이 자신에게 충분히 복종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만에 켈리 전 비서실장은 나치 독일의 장군들이 "세 번이나 히틀러를 암살하려 했고 거의 성공할 뻔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다. 그들은 히틀러에게 완전히 충성했다"라며 역사적 사실을 무시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을 메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대를 향해 "그들을 총으로 쏴버릴 수 없느냐. 다리든 어디든 그냥 쏴라"고 명령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밀리 합참의장 등에게 "너희들은 다 패배자들"이라고 소리 질렀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결국 주방위군과 경찰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반대편 교회로 가는 길에 동행한 밀리 합참의장은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는 오판"이라며 동행 결정에 대해 자책했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준엄히 꾸짖는 사직서를 썼으나, 실제로 제출하지는 않았다. 저서 발췌
뮤지컬 '그리스'로 스타덤…1992년 유방암 진단 영국 태생의 호주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올리비아 뉴턴 존이 8일(현지시간) 향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남편인 존 이스털링은 이날 뉴턴 존의 페이스북에 "올리비아가 오늘 아침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목장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히 잠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매우 힘든 시기에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기를 모든 이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며 "올리비아는 지난 30년간 유방암과 여정을 함께하며 승리와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애도했다. 뉴턴 존은 199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 수십 년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지난 2018년 가을에는 자신의 세 번째 척추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뉴턴 존은 1978년 존 트라볼타와 함께 찍은 뮤지컬 영화 '그리스'(Grease)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스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꿈, 열정을 다룬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뉴턴 존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탈바꿈하면서 세계적인 청춘스타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만인의 연인'으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했다. 뉴턴 존은 2008년에는 기금을 조성해 어린 시절 성장한 호주 멜버른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올리비아 뉴턴 존 암 센터'(ONJ Cancer Centre)를 설립하고 암 연구와 환자 지원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