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사진)가 퇴임 후 첫 임무로 ‘굴벤키안 인권상’ 심사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dpa통신이 지난달 29일 전했다. 취임 시기는 올가을이 될 전망이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수상자를 선정하는 임무는 내년부터 수행한다.

아르마니아계 석유사업가인 칼루스트 굴벤키안이 1956년 포르투갈에 설립한 굴벤키안재단은 2020년 상금 100만유로(약 13억5000만원) 규모의 인권상을 신설했다. 첫 굴벤키안 인권상은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에 대항하며 투쟁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 대응·에너지전환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협약인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는 다음달 발표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7일부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아프리카 아메리칸 역사문화박물관을 관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를 친구로 칭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임기 중 메르켈 총리가 영리한 실용주의와 선량함, 흔들리지 않는 윤리적 나침반에 따라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