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봉쇄 타격으로 중국의 올해 상반기 영화 흥행수입이 작년보다 38% 감소했다.

'코로나 직격' 中 영화 흥행수입 38%↓…애국주의 영화 퇴조
1일 마오옌 등 중국의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영화 흥행수입은 171억8천60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중국의 코로나19가 최고조에 달했던 4∼5월 주요 도시 영화관들이 대부분 폐쇄됐고, 지금도 전체 영화관의 17%가 휴관 중인 영향이 컸다.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애국주의 영화의 퇴조가 두드러졌다.

'장진호의 수문교'가 40억6천500만 위안(약 7천857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랭킹 1위에 올랐지만, 작년 돌풍을 일으켰던 원작 '장진호'의 56억9천400만 위안(약 1조1천억원)에는 한참 못 미쳤다.

상반기 상영된 여러 편의 애국주의 영화 가운데 흥행 랭킹 10위에 오른 것은 장진호의 수문교와 '저격수' 두 편뿐이었다.

중국 영화계 대표적 거장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 자신의 딸인 장머 감독과 함께 연출한 저격수는 6억200만 위안(1천164억원)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저격수는 장진호의 수문교와 함께 상반기 애국주의 영화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인생대사'가 8일 만에 5억1천만 위안(약 986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단번에 상반기 흥행랭킹 9위에 오르는 등 소소한 일상에서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고 치유하는 감성적인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기류 변화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불만이 고조된 중국인들이 더는 애국주의 영화에 열광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직격' 中 영화 흥행수입 38%↓…애국주의 영화 퇴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