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땅' 찾아 왔는데…거듭된 경제위기에 어려움 커져연 71% 인플레 속 범죄 증가…외국인 노동자 떠나 구인난도 "요새 한국의 지인들과 친척들이 잘 지내냐고 부쩍 많이 연락합니다. 뉴스를 보면 여기 상황이 극빈국보다도 못한 것 같다고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부촌인 푸에르토 마데로 지역에서 15일(현지시간) 만난 김모 씨는 너털웃음을 보였다. 한인 상가가 밀집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베야네다 의류 도매상가에서 여성의류 전문점을 운영하는 그는 이민 38년차다. 아르헨티나의 거듭된 경제 위기 속에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그렇다고 위기에 익숙해진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기준 연 71%를 넘긴 물가 폭등과 페소화 가치 급락 등 경제 혼란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김씨와 같은 한인들에게도 예외 없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여기 한인들은 경제적 기반을 닦아 놓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먹고 살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지만, 한인 다수가 종사하는 의류업의 경우 수입 원단이나 부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제가 나빠지면서 함께 악화하는 치안도 고민거리다. 상위 1% 부자들이 사는 부촌에서도 오토바이 날치기나 총기 강도가 자주 발생한다.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나라'라는 친척의 설득에 아르헨티나 이민을 택했던 그는 "수십 년을 살아온 이곳은 내 삶의 터전이지만 권총 강도를 한번 크게 당하고 나니 정이 떨어졌다"며 역이민이나 미국 재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역시 여성 의류 도매업을 하는 30대 한인 2세 이모 씨의 상황도 김씨와 비슷했다. 비교적 탄탄한 사업체여서 경제적으로 부족함은 없으나, 가
최저 입찰가 43억원…내달 19일 입찰 마감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 '트랜스포머'의 배경으로 사용된 미국 시카고 남부의 유서깊은 폐(閉) 곡물저장고가 매물로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정부는 2014년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랜스포머 4탄, 사라진 시대' 촬영장소로 유명한 시카고 로어웨스트사이드 지구의 95만㎡ 규모 '데이먼 사일로' 부지를 공개경쟁입찰에 의해 매각할 계획이다. '현상태 그대로'(As-Is) 거래한다는 조건이며 최저 입찰가는 325만 달러(약 43억 원)다. 당국은 내달 19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아 11월 말 전에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 당국은 "시설 관리 비용을 줄여 주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입자는 이 부지를 데이터 센터·통신 기지·대마초 사업소·복합 산업단지 등으로 전환해 인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카고강 남쪽 지류와 주(州)간고속도로 55번(I-55) 사이에 위치한 '데이먼 사일로'는 시카고가 미국의 곡물 교역 중심지였던 1800년대 초반 처음 지어졌다. 1832년·1905년·1932년 화재 이후 복원 작업을 통해 저장 능력이 170만 부셸까지 늘어났으나 1977년 대폭발 사고를 겪고 주정부가 사들여 도로건설 자재 혼합 시설로 사용했다. 그러다 이용 빈도가 낮아져 2005년부터 주 폐기물 관리국 소관이 됐고, 2013년 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의 눈에 들어 대규모 폭발 장면들을 촬영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일리노이 주정부가 2014년에도 해당 시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계약이 취소됐다며 "철거 및 환경 관련 비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당시에
트럼프 "나는 대통령…어떤 기밀도 해제 가능"하다며 트위터에 게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이 압수한 기밀문서에 대해 이미 비밀에서 해제한 것이어서 기밀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도 유사한 태도를 보였다고 N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8월에 트위터에 "미국은 이란에 있는 셈난 발사장에서 사피르 위성 발사체(SLV) 발사를 위한 최종 발사 준비 도중 생긴 재앙적인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 발사장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조사하는 이란에 최상의 행운을 빈다"라는 글과 함께 발사장 사진을 첨부했다. 이 사진은 미국의 첨단 첩보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상업 위성이 촬영한 어떤 이미지보다 높은 해상도를 갖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이 사진을 보자마자 "트위터에 올리겠다"고 말했다고 한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가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 수장들이 공개시 미국의 첩보 능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이것을 공개하면 그들은 우리의 능력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를 고집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비밀 해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보기관은 당시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이미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공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한 실패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 이미지는 항공에서 촬영한 고도의 기밀 이미지"라면서 "그걸 트위터에 올리면서 문자 그대로 기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