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이 일본 빼고 한국 행사에서만 축사한 이유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의 게이로드 호텔. 미국 내 최대 투자유치 행사인 '셀렉트USA 인베스먼트 서밋'의 부대행사로 한·미투자 협력포럼이 열렸다.

KOTRA가 개최한 이날 행사엔 한·미 투자유치와 관련된 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조태용 주미 대사를 비롯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아사 허치슨 아칸소주지사,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뉴퍼 회장이 "어떻게 슈퍼스타들을 다 모았냐"고 KOTRA 측에 물어볼 정도였다.

특히 러몬도 장관은 이번 행사 참가국 중 유일하게 한국의 부대 행사에서만 축사를 했다. 러몬도 장관은 축사에서도 한국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서 강하기 때문에 미국과 협력 기회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더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서로 급성장할 수 있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투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했다.
미 상무장관이 일본 빼고 한국 행사에서만 축사한 이유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과의 오랜 동맹 관계, 우호 관계에 감사하다"며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지 10년이 된 특별한 한 해인데 한국은 미국의 좋은 교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애사 허치슨 아칸소주 주지사도 "아칸소 남쪽에서 리튬 생산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며 "한국의 배터리나 철강 회사들이 아칸소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존 뉴퍼 회장은 "반도체를 미국에서 모두 제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미국은 반도체 디자인을 잘하고 한국은 제조에 강점이 있으니 서로 공급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태용 대사는 "한·미 동맹은 군사 동맹으로 시작했으나 가치 기반의 포괄적인 동맹으로 진화했다"면서 "한·미 동맹이 앞으로도 강력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이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동맹국과의 투자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게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