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후지필름 등 일본 대기업들이 전 직원의 보너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소니는 사업 부문마다 자체적으로 ESG 목표치를 정하고, 본사가 달성도를 평가해 직원의 보너스를 결정하는 성과보수 제도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생활용품 업체 가오는 직원이 각자 정한 업무 목표를 평가해 보너스에 반영하는 급여제도를 운용한다. 올해부터는 세계 3만여 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평가 대상의 30%를 ESG 관련 항목으로 채우기로 했다. 2012년 10월부터 일부 직원의 환경 공헌도를 보너스에 반영해온 후지필름도 올해부터 대상자를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으로 확대한다.

컨설팅 회사인 윌리스타워스왓슨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79%, 미국 기업의 60%가 ESG 경영 성과를 임원 성과보수에 반영하고 있다. 일본도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30%가 임원의 보너스를 ESG 달성도에 연동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임직원의 보너스를 ESG 성과에 맞춰 지급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카드 등 극히 일부 기업이 ESG 달성도를 전 직원의 성과보수에 반영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전사적으로 ESG의 경영성과를 높이려는 것은 수익성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던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뒤처진 ESG 경영의 속도를 높여 35조달러(약 4경4938조원)로 불어난 글로벌 ESG 투자자금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