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권 봉쇄에 따른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 악화가 5월에도 이어졌다. 6월 들어선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쇄 풀려도 中경기는 썰렁…제조업 이익 두달 연속 감소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공업기업 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공업이익은 연매출 2000만위안(약 39억원) 이상의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유틸리티)업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익성 지표다.

5월 증가율은 지난 4월의 -8.5%보다는 다소 호전됐으나, 작년 연간 34.3%에 달한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결과다. 1~5월 누적 증가율도 1%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은 4월 -22.4%, 5월 -18.5%로 부진이 이어졌다. 1~5월 누적으로도 -10.8%로 떨어졌다. 유틸리티업의 1~5월 누적 이익이 24.7% 감소했다. 반면 광업의 5월까지 이익 증가율은 130.9%에 달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광업의 수익성은 좋아졌으나 제조업과 유틸리티업은 코로나19 통제와 내수 경기 부진 탓에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자체적으로 살펴보는 8개 지표의 월별 변화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가 이달 들어 다소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8개 지표는 본토증시의 대형주 지수인 CSI300,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주택 판매 면적, 철근 재고 증감, 구리 가격, 한국 수출, 중국 생산자물가, 스탠다드차타드의 기업 설문조사, 승용차 판매 등이다.

분석에 따르면 상하이가 지난 1일 봉쇄를 해제하면서 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500개 이상 중소기업 설문에선 제조업의 수요와 생산이 크게 회복됐으며, 수출 중심 중소기업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자동차산업도 회복세에 들어 6월 1~14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CSI300 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주택 경기는 여전히 하락세여서 중국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상하이를 제외한 주요 도시의 이달 1~21일 부동산 판매가 감소했다. 건설업과 밀접한 철강의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연초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