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다만 경기 침체는 가까스로 피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발표했다. 지난 4월 전망치(3.7%)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1.7%로 낮춰잡았다. 2024년에는 미국 경제가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IMF는 올해 미국 경제가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고, 41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전망이 대폭 수정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정책의 우선순위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임금과 물가의 상승 속도를 낮추는 것”이라며 “이는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경기 침체는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역풍이 예상보다 더 이어지거나 경제가 또 다른 부정적인 충격을 받으면 단기 침체가 될 실질적인 위험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과 제롬 파월 Fed 의장과도 관련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Fed가 기준금리를 3.5~4% 수준까지 최대한 빠르게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봤다. 현재 Fed의 기준금리는 1.5~1.75%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