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대사 재상주 논의하기로…관계 회복 가속화
이스라엘, 튀르키예에 "이란 암살기도 저지 감사"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란의 '보복 암살' 기도를 저지한 튀르키예(터키)에 감사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부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과 회담을 했다.

이후 라피드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 주간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간 안보·외교 협력 덕분에 이스라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터키 정부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터키 매체는 당국이 전날 이스탄불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에 대한 암살을 꾀하던 이란인 용의자 5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이 머물고 있던 집과 호텔에선 권총 2정 등 무기도 압수됐다.

이달 초 이스라엘은 자국민에게 튀르키예로 여행하지 말고 튀르키예에 머무는 이스라엘인은 즉각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시민이 이란의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여행 경보 발령은 관광업에 큰 수입을 의존하는 튀르키예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앙카라 당국은 튀르키예는 안전한 나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도 "우리는 이런 종류의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외무장관은 이날 양국간 대사 재상주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피드 장관은 며칠 내로 과도 총리를 맡게 될 예정으로, 두 나라 관계 회복 기조는 가속할 전망이다.

양국은 당초 가까운 동맹이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지난 2018년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자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이스라엘도 맞대응했다.

한편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은 공격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장기간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이란 수도 테헤란 동부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간부가 암살당하자 이란은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 우려가 커졌다며 터키 등 인근 국가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