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러 가스 감축에 '휘발유 훔치는 법' 뉴스까지
보도에 따르면 이달 22일 그리스 국영 TV 'ERT'의 한 기자는 아침 뉴스에서 시청자에게 자동차에서 휘발유를 빼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굉장히 복잡한 것도 아닌 데다 특별한 튜브가 필요하지도 않다.
집에 있을 법한 흔한 호스면 된다"며 직접 시연까지 했다.
이어 한 자동차 수리공이 출연해 연료통을 쉽게 공략할 방법을 소개했다고 AFP는 전했다.
방송 직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시청자 성토가 폭주했다.
한 시청자는 트위터에서 "사람들에게 휘발유 훔치는 노하우를 알려주다니, 지금 제정신인가"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시청자는 "ERT는 이제 자물쇠를 여는 방법과 지갑에 손대는 방법에 대해 방송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비꼬았다.
그리스 온라인 커뮤니티인 '루벤'에서는 이 동영상이 전날까지 17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리스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비상이 걸린 유럽 국가 중 한 곳이다.
최근 몇 달간 연료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는데, 아테네의 경우 휘발윳값이 L(리터)당 평균 2.42유로를 기록해 3월(2.04유로)보다 약 18% 올랐다.
도서 지역에서는 2.50유로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 상승률도 29년 만에 최고치(5월 11.3%)를 기록하면서 주민 불만은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휘발유에 붙은 세금을 인하하는 대신 저소득층 차량·오토바이 소유자에게 30∼50유로의 유가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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