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2달러(1.81%) 하락한 배럴당 104.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가격은 5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지난 10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둔화하는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 침체는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경제활동 둔화로 인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상원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서도 연착륙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하원에서 가진 의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강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연준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는 필연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파월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가가 전날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 약세론자들의 다음 주요 시험대는 100달러 선이다"라며 "많은 투자자는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과 원유 수요 회복으로 유가가 이 선 아래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간 원유 재고는 발표되지 않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시스템 문제로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커뮤니티 인사이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3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고, 정제유 재고는 6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석유협회(API)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560만 배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늘고, 정제유 재고는 170만 배럴 감소했다.

소식통은 마켓워치에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39만 배럴 감소했다고 전했다.

[뉴욕유가] 경기 침체 우려에 6주 만에 최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