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코로나19 봉쇄령보다 더 큰 경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2030년까지 4% 아래서 머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개월 연속 중국의 신규 주택(아파트 포함)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11개월 연속 감소는 중국이 개인의 부동산 거래를 허용한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중국 부동산시장에 침체 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중국 정부가 주택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부채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가하면서다. 이 여파로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는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주택 구매 심리도 급속도로 위축됐다.

올해는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기준금리(LPR)를 0.15%포인트 인하하는 등 일부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살아나기 힘든 환경이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1.4%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2030년까지 중국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