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속 참전용사 희생 되새겨
[월드&포토] 남아공서 태극기 휘날리며 6.25 참전 추도식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6.25 한국전쟁 기념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베이힐스에 위치한 남아공공군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미국, 터키, 태국 등 다른 참전국 무관과 남아공참전용사협회, 주남아공한국대사관, 한인회 관계자 등 약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장 외곽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경호를 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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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인 남아공은 현재 겨울이어서 바람까지 셌던 이 날은 꽤 추웠지만 추도식은 군목의 기도와 트럼펫 연주 속에 엄숙하게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전사자들 앞에 헌화하고 이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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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제2전투비행대대 소속 826명이 참전하고 이 가운데 36명이 전사 또는 사고로 숨졌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공군 조종사라서 당시 남아공 공군으로선 전력에 막대한 손실이었다고 합니다.

참석자들은 추도식 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됐다는 인근 스바르트코프 공군기지(1921년 설립) 장교식당으로 장소를 옮겨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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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더크 러우 참전용사협회장은 전사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한국인들의 내일을 위해 싸운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전쟁 후 72년이 되도록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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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계기로 이병철 국방무관이 생존 참전용사 5명 중 유일하게 참석한 피트 피세르(91)옹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다른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후 처음으로 남아공 공군을 대표해 N.E. 네시밤베 준장을 비롯한 현역 흑인 군인들이 여럿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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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