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재무부의 대이란 추가 제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 등에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7달러(1.97%) 상승한 배럴당 11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1994년 이후 처음으로 0.75%포인트 인상한 여파로 WTI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석유업체들과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유령업체들의 네트워크를 제재했다는 소식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 등이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이 기존 제재를 회피해 중국이나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재는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도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0만~15만 배럴로 지난해 하루 120만 배럴에서 크게 감소했다.

PVM의 타마스 바가 애널리스트는 CNBC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고, 달러화는 더 오르고 유럽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이는 유가를 (최근) 동반 하락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유가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바가 애널리스트는 "원유 매수자들이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공급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러한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테인의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공급이 분명 부족할 것"이라며 "침체가 이를 바꿀 수는 있지만, 현재 상황은 유가와 석유 관련주에는 강세쪽이다"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한 1억110만 배럴에 달하고,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량은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억160만 배럴에 달해 원유 공급이 수요 대비 하루 50만배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유가] 美 이란 제재 소식에 공급 우려 부각…2%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