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6 의회폭동 공개청문회에 펜스 측근 출석
트럼프, 작년 美대선 결과 뒤집으려 부통령 압박했나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폭동'을 조사 중인 미 하원 1·6 특별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공개 청문회에서 당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법률고문이었던 그레그 제이컵을 불러 증언을 청취한다.

15일 AP통신,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이 2020년 11월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기 위해 펜스 전 부통령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특위 한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이 의회 폭동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기여했는지, 민주주의에 어떤 중대한 위협을 가했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컵 고문은 의회 폭동 당시 펜스 전 부통령과 함께 있었고, 사태 이틀 전 백악관 회의에도 동석했던 인물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월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을 불러 선거인을 바꾸는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이던 존 이스트먼이 고안한 것으로, 그는 대선 선거인단 투표 승인을 위한 상·하원 당연직 의장을 맡은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펜실베이니아주 등 7개 주의 투표 결과 승인을 유예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법적인 논리를 제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펜스 전 부통령에게 선거인단 투표 결과 승인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대선 뒤집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한 것도 대선 결과 확정의 절차인 선거인단 투표 결과 승인을 막기 위해서였다.

제이컵 고문은 특위에 "선거인단을 거부해달라는 노골적인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스트먼의 압박에도 펜스 전 부통령은 결코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이컵은 펜스 전 부통령이 처음부터 자신이 그러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고, 이러한 견해를 견지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3월 특위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공개됐다.

의회 폭동을 조사 중인 특위는 지난 9일 처음으로 공개청문회를 열고 조사 내용과 증언을 공개했다.

특위는 1년가량의 활동기간 1천 명을 인터뷰하고 14만 건에 이르는 서류를 검토했으며, 9월까지 계속해서 후속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