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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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원 영어교사들이 최근 들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중국 현지명 도우인) 라이브스트리밍 커머스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당국의 사교육 규제로 인해 손실이 불어나자 우회 수익원으로 '영어 방송 전자상거래'를 택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 뉴오리엔탈의 교사들이 틱톡 라이브커머스에서 스테이크를 비롯한 각종 농축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단 라이브방송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라이브방송 시청자들에게 영어를 교육시키는 동시에 농축산물 판매로 부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7월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 및 학원 수업 부담 경감' 조치를 통해 사실상 중국 내 사교육을 금지했다. 이후 중국 사교육업체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시가총액이 90% 가까이 증발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뉴오리엔탈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11월 사이에만 8억7600만달러(약 1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억29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이들은 중국 당국의 사교육 규제 칼날을 우회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플랫폼 라이브 방송을 선택했다. 틱톡 자료에 따르면 지난 9~11일 새 뉴오리엔탈의 라이브스트리밍 채널에 팔로워가 150만명 이상 늘었다. 동기간 라이브방송을 진행한 교사들이 올린 매출은 1900만위안(280만달러·약 3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