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겨울이 오고 있다'…코인베이스, 인력 18% 감원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크레디트 스위스는 체사피크 에너지에 대해서 아웃퍼폼 의견으로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체사피크는 미국의 셰일 붐을 주도한 에너지 기업입니다. 수년간 미국 전역에 원유 시추 개발을 주도하다가 막대한 빚더미에 올라 2020년 여름 파산보호 신청했습니다. 구조조정을 마친 후 지난해 2월 파산에서 벗어나 회생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체사피크가 구조조정을 통해 대차대조표가 더 강력해지고 비용 구조가 낮아지며 펀더멘탈이 강력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 회사가 천연가스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이 주주들에게 평균 이상의 현금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체사피크 주식은 올들어 44.7% 상승했습니다. 물론 어제 폭락장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올해 수익률은 좋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크레디트 스위스는 올해 큰 폭의 상승에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에너지 가격과 매출을 고려할 때 5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이 기대된다는 겁니다. 또 내년 25억달러의 총배당금, 20% 이상의 현금 수익률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매각하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11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월요일 종가보다 23% 높은 가격입니다.

코인베이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정규직 일자리의 18%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약 5000명의 정규직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약 1100명을 해고하겠다는 뜻입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회사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회사가 강세장 동안 너무 빨리 성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0년 이상의 경제 호황 이후 경기침체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이것은 암호화폐의 겨울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경제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는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어떤 환경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활황 속에 상장했던 코인베이스는 올들어 79%, 고점 대비 85% 급락했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매도세와 함께 암호화폐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렸는데, 암호화폐 시장은 큰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비트코인 가격이 2만 4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전해드렸었는데요. 이후 비트코인은 2만 10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JP모간은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결국 코인베이스의 주요 수입인 수수료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171달러에서 68달러로 낮췄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