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사당국이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상대로 러시아계 민간인과 러시아 군인에 대한 범죄 행위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위원장 주재로 수사본부 회의를 연 뒤 이같이 전했다.

수사위원회는 "마리우폴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제철소 등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는 장교 200명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어 "현재까지 1천100건의 사건이 접수돼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피해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7만5천명 이상이 피해자로 확정됐고, 그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약 1만3천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 7일 러시아군에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6천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등의 러시아계 주민 집단학살(제노사이드)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상대로 군사재판을 연다는 방침이다.

러 당국 "우크라군 포로 대상 범죄 행위 조사 진행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