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란대사관, 3년 만에 첫 대면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어
"따스한 봄날 꽃길 같아요"…이란인들의 한국어 사랑
"한국어를 말하면 그 순간 따뜻한 봄날에 예쁜 꽃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
9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한국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타라 자레아바디(23)가 경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레아바디는 한국어에는 다양한 표현이 있기에 느낌과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히잡을 쓴 그는 '시다', '새콤하다', '시큼하다', 등의 표현을 예로 들며 한국어는 미묘한 차이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날씨 표현과 관련해서는 '선선하다' '썰렁하다'. '싸늘하다', '쌀쌀하다' 등의 표현으로 의미전달뿐만 아니라 감정도 함께 실을 수 있는 것이 한국어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따스한 봄날 꽃길 같아요"…이란인들의 한국어 사랑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 모든 세상 사람들이 그 느낌을 받기에 한국어가 사랑받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발표가 끝나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세종학당의 이란인 학생 등 120여명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온라인으로 치러진 예선을 통과한 12명이 이날 행사장에서 그간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겨뤘다.

발표 주제는 '10년 후 나의 모습', '한국어 표현과 이란어 표현의 차이', '한국과 이란 문화 공통점·차이점' 등이었다.

"따스한 봄날 꽃길 같아요"…이란인들의 한국어 사랑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표현의 다양성, 유창성, 태도 등 평가해 우수자 3명을 선발해 시상했다.

대사관 측은 모처럼 대면 행사를 열어 현지인들과 한국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윤강현 대사는 "한국어를 공부한 많은 이란의 학생들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따스한 봄날 꽃길 같아요"…이란인들의 한국어 사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