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전 대표, '의사당 난입 선동' 기소
미국 극우주의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전 대표가 지난해 1월 발생한 '미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다고 AP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 검찰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의회가 승인하지 못하도록 의사당 공격을 선동한 음모 혐의로 엔리케 타리오 프라우드 보이스 전 대표를 이 단체 회원 4명과 함께 기소했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프라우드 보이스는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극우단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단체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반(反)인종차별 시위, 즉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시위가 확산했을 때 '맞불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시 후보의 정당한 대통령 권력 이양을 물리력으로 반대하는 음모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타리오 전 대표는 의사당 난입 당일인 지난해 1월 6일에는 워싱턴 D.C.에 없었지만, 폭동 조장을 지원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는 의사당 난입 사건 이틀 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2020년 12월 시위 도중 에즈버리 연합 감리교회에 붙어있던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현수막을 파손한 혐의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5개월을 선고받고 지난 1월 풀려났다.

그의 변호인은 "테리오는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며 "우리도 그 과정을 통해 그를 강력하게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당 난입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테리오 전 대표는 이번 기소로 오는 8월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AP 통신은 선동 음모 혐의로 기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것은 지금까지 기소된 사건 중에서는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