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美, 韓에 대북 강경노선 부추겨…긴장고조 주범"
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과 미국의 대북 강경노선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7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한미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며 전문가 의견을 전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의 대치 상황이 악화했다고 말한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이자 올해 들어 18번째"라고 전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새 정부에 대북 강경노선을 취하도록 부추긴 미국이 긴장 고조의 최고 주범"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이 긴장 고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북한이 지난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고도의 작전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정치적 불신으로 한반도 정세가 계속 긴박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대북 억제 전략을 따르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어떠한 징후도 남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쑹중핑은 또 "미국은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한반도 문제를 협상할 의사가 없다"며 "한국도 문재인 정부 시기 폐지된 킬체인(Kill Chain,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선제타격 능력) 용어가 부활하는 등 태도가 매우 강경해 북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의 미사일 대응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관련국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현재의 긴장 국면을 격화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것은 각 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중국 정부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