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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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으로 반도체가 필요한 제품의 수요가 줄어서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심각한 반도체 공급난을 겪었던 벤츠, 다임러, BMW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 필요한 만큼 최대로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생산·공급망 관리 책임자는 "매주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전 세계 생산을 진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임러 트럭의 메르세데스 브랜드 책임자인 카린 래드스트롬은 밀린 주문을 줄이는 데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작년보다는 낫다"고 했다.

BMW도 모든 공장을 가동 중이며 반도체 공급으로 인한 중단은 없다고 제한적인 낙관론을 피력했다.

BMW 대변인은 "현재 상황은 좀 더 안정적"이라며 다만 향후 몇 주, 몇 달간 새로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급증했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업계는 생산을 줄여야 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생산이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상황이 바뀌었다. 반도체 공급이 개선됨에 따라 기업들은 밀린 주문량을 줄여가고 있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긴급한 과제가 됐다.

다만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볼보 트럭은 반도체 공급이 아직 제한적이며 2분기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구할 수 있는 곳 어디에서든 반도체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금융업체 서스퀘하나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리드타임(주문에서 납품까지 기간)은 5월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으로 납품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