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구인광고로 여성 유인…"최소 7명 여성 살해"
취업면접 갔다 사라진 멕시코 여성들…연쇄 살해 용의자 검거
멕시코에서 인터넷에 가짜 구인광고를 올려 여성들을 유인한 후 살해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리카르도 메히아 멕시코 치안차관은 2일(현지시간) 살인사건 용의자로 전날 체포된 '그리크 로만'이라는 이름의 38세 남성이 최소 7명의 여성 살해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전날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검찰은 최근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의 살해 용의자로 그리크 로만 등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페이스북에 가짜 구인광고를 올린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여성들을 만나 살해하는 수법을 썼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그리크 로만의 피해자는 베라크루스의 31세 비리디아나와 모렐로스주 22세 에벨린이다.

10살 아들을 둔 비리디아나는 지난달 '메리 매리슨'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호텔 프런트 직원 구인 광고를 보고 연락을 했고, 면접을 보기로 했다며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들은 공개적으로 비리디아나 찾기에 나섰고, 며칠 후 그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대학생인 에벨린도 지난 3월 말 페이스북 광고를 본 후 카페에서 용의자를 만났고, 3일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는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다.

용의자는 두 피해자를 모두 사람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난 후 다른 장소로 데리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케레타로주와 푸에블라주 등에서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성폭행 살해 등 성별을 이유로 발생한 여성살해 사건인 '페미사이드' 사건이 지난 한 해에만 1천 건 넘게 발생했다.

무고한 여성들이 사라지고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르면서 여성들이 당국의 미흡한 대처에 분노와 불안을 표시하며 거리로 나오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