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순서대로 매년 6개국이 맡아…2011년 의장국 맡았을 당시 논란
북한, 유엔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오늘 본회의 개최
북한이 순회 의장국으로서 의장을 맡는 유엔 군축회의 본회의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열린다.

유엔 군축 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24주간의 회기 동안 핵 군축, 핵분열물질 생산금지, 외기권 군비경쟁 방지, 소극적 안전보장 등을 논의한다.

의장국은 65개 회원국 가운데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매년 6개국이 4주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올해는 중국, 콜롬비아, 쿠바,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 순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의장국을 맡게 됐다.

군축 회의의 북한 대표단 단장은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의 대사다.

북한은 2011년에도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았으며, 이를 두고 미국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일리애나 로스-레티넨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상습적인 무기 확산국"이라며 "북한에 군축 회의 의장국 자리를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996년 유엔 군축회의에 한국과 동시 가입한 북한은 2001년 8월에는 순회 의장국을 맡을 차례였으나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의장직을 포기한 바 있다.

미국은 3년 전 베네수엘라, 4년 전 시리아가 순회의장국을 맡자 대표부 군축담당 대사가 항의의 표시로 군축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이번 북한의 순회 의장국 수임과 관련, 유엔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유엔워치는 최근 회원국에 회의 보이콧을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