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휴전 이후 새 군사활동 경고…"탈 리파트·만지브 소탕할 것"
에르도안 "시리아 동북부서 군사활동 재개할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동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 장악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모임에서 "테러리스트를 목표로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남쪽 국경을 따라 30㎞의 안전지대를 설치하기 위해 또 다른 조치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탈 리파트와 만지브를 소탕한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가 수행한 합법적인 안보 작전을 누가 지지하고 누가 반대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 2019년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민병대(YPG)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 자치정부를 공격했다.

터키 정부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의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근거로 활동 중인 PKK를 자국 내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내전을 틈타 시리아 동북부에서 쿠르드 자치정부가 세력을 키우자, 자국 내 쿠르드족이 시리아 쿠르드족과 동조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것을 경계해 왔다.

에르도안 "시리아 동북부서 군사활동 재개할 것"
이에 터키는 2016년과 2018년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도시인 알밥, 다비끄, 자라불루스, 아프린 등을 공격해 쿠르드계 주민을 몰아내고 도시를 장악했다.

그러나 미군이 쿠르드 자치정부를 보호한 까닭에 본격적으로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하지는 못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미군의 동맹 세력으로 참전해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미군의 지원을 받은 YPG는 IS로부터 시리아 북부 코바니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탈 하비스·탈 타미르·탈 아브야드 등 점령지를 탈환했다.

아랍 반군 단체와 함께 시리아민주군(SDF)을 결성한 YPG는 2017년 IS가 수도로 선포한 락까를 장악한 데 이어 2019년 3월에는 IS 최후의 점령지 바구즈를 함락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발표하자 방패가 사라진 쿠르드족은 터키의 위협에 노출됐다.

터키군은 2019년 10월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바라던 트럼프 행정부의 묵인 아래 터키와 시리아의 자연 경계인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시리아 동북부로 진격했다.

터키군은 압도적인 화력을 내세워 쿠르드족을 몰아냈고, 결국 개전 13일 만에 러시아의 중재로 YPG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물러난다는 조건으로 양측의 휴전이 이뤄졌다.

그러나 터키군이 장악한 터키-시리아 국경 지대에서는 터키에 반감을 품은 단체나 개인의 테러 공격이 이어졌다.

이에 터키군은 YPG가 휴전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군사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계속해서 내비쳐왔다.

에르도안 "시리아 동북부서 군사활동 재개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