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이어진 유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이 도시 봉쇄를 풀고 있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대부분 수입을 중단하기로 해 당분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이날 오전 12시42분(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115.02달러를 기록했다.

中, 도시봉쇄 조치 해제…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전일 종가(114.67달러)보다 0.3% 올랐다. 연초(1월 3일) 유가(76.08달러)와 비교하면 51.2% 상승했다. 8월물 브렌트유는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2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8일 이후 약 세 달 만에 다시 120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요·공급 측면 모두에서 유가 상승 요인이 나왔다. 우선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됐던 중국에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가 1일부터 상하이 봉쇄를 해제하기로 해서다.

공급 면에선 지난달 30일 EU가 내놓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EU는 해상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 EU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전체 원유량의 67% 수준이다. 나머지를 차지하는 송유관 수입 물량도 포함해 연말까지 90%를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대응에 나섰다. 3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OPEC은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산 원유량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빼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2일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 10개국이 참여하는 ‘OPEC플러스’ 회의에서 산유량 증산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