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센트(0.35%) 하락한 배럴당 11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간 WTI 근월물 가격은 9.53% 상승했다.

지난 6개월간 유가는 73% 이상 올랐다.

이날 유가는 유럽연합(EU)이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장중 120달러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WTI 7월물 가격은 한때 4.27% 오른 배럴당 119.98달러까지 올랐다.

이번 원유 부분 금수 조치는 해상으로 수입되는 물량만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EU 회원국 일부의 이견으로 부분 금지로 절충된 것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분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일부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방안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서방은 OPEC에 증산 규모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왔으나, OPEC은 증산 규모를 고수해왔다.

OPEC+ 회원국들의 산유국 회의는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뉴욕유가] 러, 산유량 합의서 제외 가능성에 소폭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