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존 리 행정장관 당선 후 중국색 입히기 가속
홍콩경찰, 홍콩 반환 25주년 맞아 중국식 제식훈련 전면 도입
홍콩 경찰이 홍콩 반환 25주년인 7월 1일부터 중국식 제식훈련을 전면 도입한다고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행사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기념행사에서 홍콩 경찰은 중국식 제식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람치와이 홍콩 경찰대원협회(JPOA) 주석은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인민해방군식 제식 훈련 전면 도입은 이념적으로 상징적인 변화이자 식민지의 상징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또 홍콩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람 주석은 이어 "이번 조치로 홍콩 경찰의 애국심이 더 강조되고, 국가 정체성이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지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를 내세운 경찰 출신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행정장관에 당선된 이후 홍콩에 '중국색 입히기'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초부터 중국식 제식 훈련을 부분적으로 적용해 왔지만, 전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에도 영국식 제식훈련을 받아왔으나 중국 내부에서는 식민지 시절의 유산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영국식 제식은 소총을 왼손에 들고 무릎을 90도로 올리며 걷지만, 중국식 제식은 소총을 오른손에 들고 다리를 굽히지 않고 높이 드는 '거위걸음'(goose step)이 특징이다.

관영 중앙(CC)TV는 "지난해 2월부터 홍콩 경찰은 중국식 제식 훈련을 받았다"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홍콩의 5개 훈련 부대에서 총 1천명에 중국식 제식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