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감원 바람이 부는 중국에서 저명한 여성 기업가가 '감원 제로'를 약속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영향력 1위 여성 기업가 "절대 감원 안할 것"
중국 최대 에어컨 생산업체인 그리(Gree)가전의 둥밍주 회장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 감원하지 않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둥 회장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감원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봤다"며 "심각한 곤경에 처하더라도 급여를 삭감할지언정 인력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인 그는 평소 '공동부유'를 강조해왔다.

작년 초 8만여명의 임직원 전원에게 방 2칸과 거실이 딸린 주택을 퇴직금으로 주겠다고 발표했고, 1차로 광둥성 주하이시에 3천여 가구의 주택을 건립, 직원들에게 공급했다.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고소득자는 세금을 더 내고 봉급자 세금은 줄여야 공동 부유가 실현된다"며 봉급자 소득세 과세 기준액 상향 조정을 제안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명단에 중국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58위에 선정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중국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취업난은 심화하고 있다.

당국의 고강도 규제 표적이 돼 사업이 위축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데 이어 백색가전 업체인 메이디가 지난 20일 인력 축소 사실을 확인했다.

지식 공유 사이트인 즈후(知呼)는 지난 20일 일부 직원들에게 고용 해지를 통보했는데 감원 규모가 전체 인력 20∼30%일 것으로 경제 매체 차이신은 추정했다.

4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6.1%였으며 청년 실업률은 18.2%까지 치솟았다.

중국 취업사이트 즈롄자오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취업시즌(3∼4월) 중국 대졸자의 취업률은 46.7%로 작년의 62.8%보다 16.1%포인트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