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말까지 최소한 두 차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Fed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3~4일 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의 최대폭인 50bp를 올린 뒤 최소한 두 차례 더 빅스텝을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CNBC는 이번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60차례나 등장했다고 전했다. Fed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물가 안정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강한 약속과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신속히 통화정책 입장을 중립 방향으로 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이들은 진화하는 경제 전망과 리스크에 따라 긴축적인 정책 스탠스가 적절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이날 예고된 연속적인 빅스텝은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의 ‘기어 변경’이라는 유연성을 Fed에 제공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의사록 내용이 공개된 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긴축적인 내용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지수는 0.60% 오른 32,120.28에, S&P500지수는 0.95% 상승한 3,978.7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 오른 11,434.74에 장을 마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