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北 비핵화 협력도 합의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24일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의 불법 어업을 억제하는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안보협의체 ‘쿼드’ 회원국인 이들 4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건설에도 63조원을 투입한다. 전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 데 이어 연이틀 중국 견제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열었다. 쿼드 정상들이 대면 회의를 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4개국 정상들은 인도·태평양의 불법 어업을 억제하기 위해 ‘해수역 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을 체결했다. 감시를 피할 목적으로 선박의 송수신 장치를 끈 채 불법 조업하는 선박을 공동 추적하는 체계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선박의 남획과 불법 조업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번 조치가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 조약을 맺는 등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상황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이번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솔로몬제도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4개국 정상은 또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인프라 분야에서 앞으로 5년간 500억달러(약 6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쿼드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일방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어디서든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개국 정상들은 북핵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한국을 쿼드와 연계된 ‘쿼드 플러스’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쿼드 회원국은 한국 등 파트너 국가들과 쿼드 플러스 형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정인설/도쿄=정영효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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