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국가 발돋움 위한 포석인 듯…"타국도 국내 문제 간섭 말라" 요청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등 세계 각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전날 이슬람 명절 희생제(이드 알아드하)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와 외교, 경제, 정치적으로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쿤드자다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원수지간이나 다름없는 미국과 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지만, 공식 석상에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작년 10월 30일 탈레반 세력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에서 첫 대중 연설을 한 후 지난 5월 1일 금식 성월 라마단 종료 연설, 최근 카불 지도자 회의 연설 등 중요 행사에서만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해왔다. 아쿤드자다는 이번 성명에서 특히 아프간이 극단주의 세력의 근거지로 활용되지 않게 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그는 "누구도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에 우리 영토를 이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이 점을 이웃 국가, 지역, 세계에 보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또한 다른 나라가 우리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쿤드자다가 이런 '유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받고, 국제사회 원조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탈레반은 집권 직후에는 여성 인권 존중 등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중국 외교부장 회담서 조기 완공 합의 태국이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되는 고속철도 노선의 자국 구간 공사를 2028년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에 이르는 1단계 250㎞ 구간을 2026년까지 완성하고, 콘라차시마부터 라오스와의 국경 지역 도시인 북부 농카이까지 잇는 구간 2단계 공사를 2028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태국은 중국, 라오스와 철도망 연결 사업에 관한 협정을 2019년 체결했다. 중국 쿤밍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1천35㎞를 평균 시속 160㎞로 운행하는 중국-라오스간 철도는 작년 12월 이미 개통했다. 이 철도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상징이다. 중국은 태국을 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범아시아 철도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 구간 공사는 그동안 지연됐으나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이번 2028년 완공 목표 발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태국 방문 이후 나왔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5일 방콕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열고 양국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의 합의 내용에는 중국-라오스-태국 철도 조기 완성도 포함됐다. /연합뉴스
36년 만에 구제역 발병…가축 소비량 급감대규모 인파 몰리는 행사 예정…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이슬람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전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인 인도네시아에 구제역이 발병하고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7일 일간 콤파스와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5월 이후 21개 주에서 31만7천 마리가 넘는 가축이 구제역에 걸렸다. 인도네시아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것은 1986년 이후 약 36년 만이다. '희생의 축제'로 불리는 이드 알 아드하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희생물로 바치라는 신의 말씀을 실행에 옮기려 하자 신이 이를 멈추게 하고 양을 대신 제물로 바치도록 허락했다는 쿠란 내용에서 유래했다. 무슬림은 이날을 기념해 가축을 잡아 제사를 지낸 뒤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기를 나눠준다. 이슬람력에서 주요 명절 중 하나로 올해는 7월 9일이다. 하지만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소비자들이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먹을까 걱정돼 소비를 꺼리고 있다. 서부 자바에서 가축 거래를 하는 자말 롤레이는 "코로나 이전에는 희생제를 앞두고 소를 330마리까지 팔았고 코로나 기간에도 170마리 정도 판매했지만, 올해는 겨우 50마리만 팔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가축 소비 증진을 위해 구제역이 사람에겐 옮기지 않으며 열에 가할 경우 구제역 세균도 모두 죽는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우려하는 점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BA.4와 BA.5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희생제를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