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경고가 월가에서 쏟아지고 있다. 물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이 인위적으로 수요 둔화 및 침체를 유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사인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수석전략가는 20일(현지시간) “아직 증시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내년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와 물가, 유가가 동반 상승할 때마다 경기 침체가 왔다”며 “증시의 방향성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은 하락을 예고하는 만큼 방어적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전략가는 투자보고서에서 “주가지수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항복’ 수준은 아니다”며 “S&P500지수가 3000 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지수가 잠깐 반등할 때마다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P500지수는 올해 초 4800을 넘었으나 이날 3900선으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20일(현지시간) 52주 최저치인 3810까지 밀렸다. 월가에선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20일(현지시간) 52주 최저치인 3810까지 밀렸다. 월가에선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창업자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완전히 꽂혔다”며 “Fed가 시장 안정을 위해 부양책을 내놓더라도 증시가 아니라 채권 시장 위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레아 시치오네 TS롬바르드 전략책임자는 “Fed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는 태도”라며 “주가지수가 단기 반등하더라도 매수에 동참해선 안 된다”고 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래리 해리스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경기 침체 없이 지금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는 어렵다”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 부양책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조정 폭 역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임박했으나 시장에선 아직 준비가 안돼 있다”며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물가상승세가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기준으로 공식적인 약세장(고점 대비 20% 하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 14번 닥쳤다. 약세장이 닥칠 때마다 S&P500지수는 중간값 기준 30.2% 밀렸다.

이번 증시 침체기가 공식적인 약세장이라면 추가로 10%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4번의 증시 약세장은 중간값 기준 359일동안 지속됐던 것으로 계산됐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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