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서명한 서한 전달…"우크라사태에만 집중해선 안 돼"
국제 환경·인권 활동가들, ICC에 브라질 대통령 조사 촉구
국제적인 환경·인권 활동가 그룹이 집단학살이나 전쟁범죄, 반인륜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인터넷 매체 UOL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100만 명이 서명한 서한을 ICC에 전달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원주민에 대한 위협이 가속한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주장했다.


이들은 "ICC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반 인류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그룹에는 아바즈(Avaaz), 올라이즈(AllRise), 도이체 움벨트힐페(Deutsche Umwelthilfe) 등 환경·인권 단체들이 참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집권 이후 환경 보호보다는 경제적 개발이익을 앞세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을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맞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국제사회는 우리가 아마존 숲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 나라는 국토의 5%조차 보존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브라질의 농업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1천12㎢로, 지난해 4월(580㎢)과 비교해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4월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1천954㎢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