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테크놀로지, 원숭이두창 약 개발
경구제 이어 주사제로 FDA 승인
미국 제약사인 시가테크놀로지 주가가 하루 만에 17% 급등했다. 이 회사가 정맥주사(IV) 형태로 만든 천연두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국 정부는 원숭이두창에 이 천연두치료제를 사용하기로 했다.

19일 시가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7.05% 오른 8.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간외거래에선 2.77%가 추가로 올라 8.8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가는 올해 최고치다.

미국 FDA 승인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FDA는 이날 시가테크놀로지의 천연두치료제 ‘TPOXX’의 IV 제형을 승인했다. TPOXX는 기존에 입으로 먹는 알약 형태로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승인된 바 있지만 아직 IV로는 승인 받지 않았다. 알약을 삼킬 수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주사제가 대안이 된다.

천연두치료제 상용화 소식이 주목 받는 데는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원숭이두창 유행이 배경에 깔려 있다. 원숭이두창은 1950년 후반 사육용 원숭이에서 발견된 질환이다. 천연두, 수두와 유사하게 얼굴과 몸에 고름이 가득한 수포와 궤양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감염 후 3주 내외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치사율이 최대 10%에 이른다. 1980년 천연두가 박멸되면서 원숭이두창도 사라졌지만 2017년 나이지리아에서 다시 발병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등으로 확산 중이다. 영국에서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8일까지 9명이 감염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도 각각 20건, 23건의 감염 의심사례가 나타났다. 이탈리아, 스웨덴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캐나다를 방문한 남성이 확진된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은 호흡기나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 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난주 미국 국방부는 시가테크놀로지와 최대 750만달러 규모 TPOXX 경구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유럽에서도 원숭이두창 치료용으로 승인을 받아 놓은 상황이다. 데니스 흐루비 시가테크놀로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성명에서 “소아용 액체 제형 제품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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