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 벤츠가 A클래스 등 저렴한 차종 3개를 없앨 계획을 밝혔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벤츠가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기로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열린 행사에 앞서 "영업이익을 늘리려면 나무의 밑둥은 잘라내고 윗부분을 확장해야 한다"며 벤츠의 저렴한 모델 라인을 단종시킬 계획을 밝혔다.

벤츠 측은 보급형 소형차 모델을 7개에서 4개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칼레니우스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모델들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벤츠가 결국 보급형 A클래스와 B클래스 모델들을 단종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벤츠의 가장 저렴한 모델의 소매가는 3만유로(약 4000만원)다.

대신 벤츠는 고성능 위주의 브랜드인 오프로드 G클래스, 마이바흐, S클래스, 전기차 브랜드 EQ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칼레니우스는 "향후 그룹이 투자하는 금액의 75% 이상이 럭셔리 클래스와 E클래스, C클래스 제품군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레니우스는 영업이익률 목표치도 제시했다. 그는 "2026년까지 최고급 차량 판매가 60%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 럭셔리 모델을 만드는 데 현금투입을 집중한다면 벤츠의 영업이익률을 향후 5년내에 13~1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벤츠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9% 가량이다.

FT는 "벤츠가 제시한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여전히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 브랜드 제조사 LVMH(27%)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25%)의 영업이익률에 한참 뒤처진다"면서도 "다만 A클래스 단종 계획 등을 통해 포르쉐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