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올해 미국 경제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도시 봉쇄 등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느라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경제성장률에서 중국을 앞서는 것은 1976년 이후 처음이다.

20일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예상했다. 당초 3.6%에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고공행진하는 물가상승률을 안정화하기 위해 씨름하고 있긴 하지만, 고용과 지출 등 다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1970년대 말 개혁·개방 운동을 시작한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1인당 GDP도 빠른 속도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는 등 경제 성장 여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탓에 중국 경제에 그 파장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공식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약 5.5%로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관료들에게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르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5월 5년 만기 LPR가 전달보다 0.15%포인트 낮은 연 4.4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