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현지에서 잇따라 사업을 중단하자 러시아 내에서 유사 브랜드들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현지매체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음료 생산업체 오차코보는 최근 탄산음료인 ‘쿨 콜라’, ‘팬시’, ‘스트리트’를 출시했다. 이는 각각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를 대체한 일명 '짝퉁' 제품이다.

오차코보가 선보인 유사 제품들은 원래 브랜드의 병 모양뿐만 아니라 상징색까지 유사하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지난 3월 ‘러시아 시장 보이콧’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한다는 전 세계적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코카콜라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 러시아 기업들은 유사 제품들을 출시해왔다. 지난 4월에는 ‘그링크 콜라’가, 이달 초에는 ‘코미콜라’ 등이 출시됐다. 그러나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선 “톡 쏘는 맛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와 유사한 로고를 가진 ‘엉클바냐’라는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이는 맥도날드가 러시아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지 3일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엉클바냐’의 로고는 맥도날드의 상징인 골든 아치 ‘M’ 모양을 오른쪽으로 회전한 모습과 비슷하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최근 의회에서 "우리 블로거들이 외국 플랫폼을 떠나야 한다. 그래도 괜찮을 것"이라며 "우리의 프로그래머들은 이러한 플랫폼을 잘 만들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덕분에 러시아판 유튜브인 '러튜브'(Rutube)와 러시아판 인스타그램인 '피에스타', 페이스북의 러시아 버전인 '브콘탁테'는 최근 다운로드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 소셜미디어는 대부분 정부와 국영회사 주도로 최근 개발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