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잘못된 결정 비판하다 '우크라' 대신 '이라크'
WMD 논란 의식한듯 얼굴 찡그리며 "나이 탓" 급히 정정
부시 "완전히 부당하고 잔인한 이라크 침공" 실언
조지 W. 부시(75)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 도중 실수로 이라크 침공을 맹비난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 도중 말실수를 했다.

그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선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수는 러시아의 정치 시스템을 비난하면서 한 지도자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는 견제와 균형이 결여돼 있다.

완전히 정당하지 않고 잔인한 '이라크' 침공을 개시한 한 사람의 결정은…"이라고 말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려고 하다가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말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곧바로 실수를 알고 "내가 말하는 건 우크라이나"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자신의 실수를 나이 탓으로 돌리며 농담했고, 이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이날 실수는 순식간에 SNS를 타고 퍼져 나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2003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가지고 있다며 이라크를 침공해 수만명이 목숨을 잃거나 피란을 가도록 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WMD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이라크 침공은 거짓정보를 토대로 한 미국의 명분없고 부당한 전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