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대세 이룬 미 캘리포니아 해변. / 사진=연합뉴스(기사와 무관)
'노마스크' 대세 이룬 미 캘리포니아 해변. / 사진=연합뉴스(기사와 무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의 17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732명으로 집계되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줄어들던 2월 20일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다시 10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

특히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가 있는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은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 확산세를 능가 중이다. 더구나 가정용 자가검사 키트로 검사하는 확진자는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확진자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만2642명으로 2주 전보다 약 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지난 6주간 중단했던 브리핑을 이날 재개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중간' 또는 '높음' 단계인 카운티가 1주 전 24%에서 32%로 늘어났다"라며 "이는 미국인 3명 중 1명은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부스터샷) 대상을 현재 50세 이상에서 그 이하 연령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드대학 감염병 전문가 락시미 가나파시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건 당국은 권고를 넘어 확실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방역은 모든 사람이 집단으로 해야 더 잘 작동한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현 시국에 대해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가 입원 환자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냐가 최대 관건"이라며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설하는 등 보건 당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