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제로 코로나) 부작용으로 중국의 경제 활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GDP 성장률 예측치를 지난달 4.5%에서 0.5%포인트 내린 4%로 수정했다. 중국 정부가 세운 경제성장률 목표치(5.5%)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이래 2년 만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베이징과 상하이에 대한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상하이는 다음 달 1일부터 봉쇄령을 해제할 예정이지만 베이징에선 여전히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여파로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4%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2023년 2분기 이전에는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코로나19 확산세를 통제하고 상하이 등 주요 경제 중심지에 대한 봉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쇄 해제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야해서다. 블룸버그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중국 인구의 70%가 이틀에 한 번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면 2조5000억위안(약 470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중국 GDP의 2.2%에 달한다"고 전했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은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전망치가 가장 높았던 씨티은행은 종전 5.1%에서 4.2%로 낮춰 잡았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는 4.6%에서 각각 4.3%, 4.2%로 하향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