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러시아 법인이 파산신청을 했다. 은행 계좌가 압류되면서 현지 경영이 어려워지자 나온 결단이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구글의 러시아 법인인 구글러시아는 러시아 금융당국에 파산선언 의향서를 제출했다. 구글은 “3월 22일부터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 내 은행 계좌를 압류하면서 직원 고용, 임금 지불, 공급업체에 대금 지불 등 재정적 의무 이행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구글러시아는 최근 러시아 내 상업 활동의 대부분을 중단했다. 러시아 검열당국이 유튜브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지난달 12월 러시아가 불법으로 간주하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72억루블(약 1440억원) 규모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 벌금이 파산 선언의 이유가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벌금 부과는 결정했지만 유튜브를 차단할 계획은 없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통신사인 로스텔레콤의 미카일 오세브스키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구글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러시아의 지난해 매출은 1343억루블(약 2조6900억원)이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