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탓, 예상 밑돈 로우스 실적…홈디포는 오르는 이유?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골드만삭스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대한 매수 의견으로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 지출이 전자화되며 혜택을 보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장 방어적인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크로스 보더 매출이 여전히 침체된 상황에서도 이 부분에서 두 회사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크로스 보더 매출 추세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더 밝다고 기대했습니다. 해외 여행이 늘어나고, 전자 상거래 부문이 성장하면서 두 카드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겁니다. 또 골드만삭스는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185조달러의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목표주가를 각각 282달러와 46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화요일 종가보다 각각 38%, 35% 높은 수준입니다.

로우스가 오늘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로우스의 1분기 매출은 23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 줄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237억7000만달러보다도 낮습니다. 주당순이익은 3.51달러로 시장예상치인 3.22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로우스는 미국의 주택 개량, 개선 용품 및 기기를 판매하는 체인 기업입니다. 집 인테리어 소품부터 건축, 원자재 등까지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홈디포와 비슷한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팬데믹 기간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 꾸미기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로우스도 그래서 수혜를 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실적은 로우스와 홈디포가 엇갈렸습니다. 홈디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는데 로우스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소매 고객비중이 높은 로우스가 좀 더 취약한 환경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우스는 매출의 75~80%가 DIY 고객에서 나옵니다. 반면 홈디포는 이 비중이 절반정도에 그칩니다. 예를 들어 집 주인들이 조경을 하지 않거나 페인트 칠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로우스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건데요. 지난 4월 이례적으로 날씨가 추워 이같은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로우스 주가는 올들어 25% 하락했는데요. 이날 프리마켓에서도 하락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