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초를 생산하는 기업 브라이트 그린의 주가가 상장 첫날 216% 폭등했다.

브라이트 그린은 17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시초가(8달러) 대비 215.56% 상승한 25.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0억달러(약 5조원)에 육박한다. 시간외거래에서는 8.89% 하락해 23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이트 그린은 대마초를 재배하고 대마초와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대마초 재배 및 제조 승인을 받은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브라이트 그린이 주목받은 건 상장 과정에서 기업공개(IPO)가 아니라 직상장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직상장은 신주 발행 등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직상장하려면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야 하며 회사는 이 과정에서 자금을 유치할 수 없다. 현재 브라이트 그린 창업자 린 스톡웰은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다.

브라이트 그린은 지난해 3억달러(약 3813억원)를 투자해 뉴멕시코에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미 마약단속국의 관리하에 연구용 대마초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용도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