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석유기업 가치가 올랐을 때 상장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건스탠리 등과 트레이딩 부문 자회사 ‘아람코트레이딩’의 IPO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상장이 300억달러(약 38조10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약 30%의 주식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아람코트레이딩은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108억달러)을 제치고 올 들어 상장에 나선 기업 중 최대어가 된다.

아람코가 자회사 상장에 나선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아람코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 루브레프가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아람코의 수익성도 같이 개선됐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올 들어 40%가량 올랐다. 아람코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아람코는 지난 11일 애플 주가가 5% 넘게 떨어지면서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애플의 시총은 2조3700억달러로 아람코 시총(2조4300억달러)보다 600억달러 적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