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대엔 "논의 통해 해결 가능…낙관한다"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신청서 서명…내일 함께 제출(종합)
스웨덴과 핀란드가 1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에 서명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스톡홀름에서 나토 가입 공식 신청서에 서명했다.

린데 장관은 "스웨덴에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도 이날 의회가 정부의 나토 가입 결정을 승인한 직후 나토 가입 신청서에 공식 서명했다.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의 신청서 서명은 두 나라가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각각 하루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핀란드 의회는 나토 가입에 대한 토론 뒤 이날 총 200석 가운데 188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정부의 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승인했다.

두 나라는 오는 18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함께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자국을 공식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같은 길을 선택하고 그것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고, 결국 나토 가입 신청 결정으로 이어졌다.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신청서 서명…내일 함께 제출(종합)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터키의 반대가 주요 장애물로 거론된다.

두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려면 나토 30개 회원국과 이들 나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나토 회원국 대다수는 양국 가입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테러 조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론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의미한다.

PKK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과 핀란드는 쿠르드족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왔으며 특히,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 중이다.

터키의 부정적 입장과 관련,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터키의 지지를 받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미 터키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터키에 대표단을 보냈다.

안데르손 총리와 니니스퇴 대통령은 양국의 나토 가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오는 19일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