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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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집값이 가장 많이 급등했던 국가 중 하나인 뉴질랜드의 집값이 내년에 20% 정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집값은 내년 최대 20%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웨스트팩과 ASB 등 대형 은행 2곳은 뉴질랜드 집값이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질랜드는 2011년 이후 10여 년간 집값이 꾸준히 상승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와 경기부양 등으로 유동성이 대폭 늘어나면서 더욱 급등했고, 지난해에만 약 30%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금리 인상과 함께 상환 능력을 연계한 대출 규제 강화로 과열된 주택 시장 안정 정책을 시행했고,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과 둔화의 가운데에 놓여 있다.

부동산연구소(REI)에 따르면 지난달 팔린 주택 수는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웨스트팩 조사에선 4월 집값이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5% 빠졌다.

주택 가격 하락과 공급 증가는 수요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거품이 낀 집값 하락에 대한 두려움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은 생활비 증가와 함께 대출금 상환 능력을 낮추고 있다.

ASB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하락 원인으로 더욱 엄격한 신용 조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 신규 주택 공급 증가 등 3가지를 지목했다.

마이클 고든 웨스트팩 수석 연구원 대행은 "20% 하락은 매우 큰 것처럼 들리겠지만 2021년 초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7월 기준 전년 대비 중위 가격이 31%나 상승했다"며 "짧은 초저금리 기간 동안 집값이 맹렬하게 상승한 것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